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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그냥저냥🏃‍♀️

[십자인대 극복일지] 사건의 발단은 스키장 1

by 전클로네 2024. 4. 28.

연락

군대에 있는 동생으로부터의 전화.

갑작스럽게 스키장을 가자고 했다.

언니와 같이 게임을 하고 있다가 전화를 받아 당황스러웠다.

스키장?!?! 

성당에서 초등학생 때 간 이후로 스키는 타본 적이 없었다.

 

걱정반. 설렘반. 

동생의 부탁이니 알겠다고 했다.

 

갑작스런 감기

가지 말라는 무언의 신호였을까. 

스키장에 가기로 한날 일주일 전부터 감기에 심하게 걸렸다.

상황을 지켜보고 갈지말지 결정하기로 했다.

 

하루 전

아직 감기는 완전히 낫지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을 것 같았다.

고민 끝에 가기로 결정하고, 봄맞이 특가로 뜬

리조트를 예약하였다.

 

스키장으로 출발

일산에 사는 가족들과 합류를 위해 

하루 전에 미리 집으로 갔다.

설레는 마음으로 잠에 들었고,

아침 일찍 일어나 출발을 하였다.

 

꼬이기 시작하는 하루

스키장에 도착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스키복과 장비들을 대여하고

갈아입은 옷을 사물함에 넣기 위하여

언니와 사물함을 찾아 돌아다녔다.

 

그런데 웬걸...

사물함이 죄다 상태가 안 좋은 것이

돈을 넣었는데 열리지도 않고,

멀쩡한 것들이 얼마 없었다.

 

오랜 시간 고군분투 끝에 드디어 옷을 보관했고...

초반부터 살짝 지친 상태로 리프트를 타러 갔다.

 

초급이 초급 아닌 코스

너무 오랜만에 타는 스키라 천천히 느긋하게 타고 싶었다.

그런데 분명히 초급코스라고 했는데

리프트 타고 올라가는 시간만 15분 정도.

올라가면서

'아니 이거 너무 긴 거 아냐?'

'진짜 초급 맞아?'

믿기지 않는 코스였다.

 

리프트 포함 스키 타고 내려오는데만 3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첫 번째로 스키를 타고 내려온 우리는 벌써 지쳐있었다.

역시 초등학생때와는 다른 몸상태였다.

 

사고의 시작

초급코스 정상

 

두 번째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니 배가 고팠던 우리는

밥을 먹고 내려왔고,

너무나도 지친 우리는 어차피 곧 정설이니

마지막으로 타고 가자고 했다.

 

이때 그냥 가지 말았어야 했다.

 

빠르게 타고 내려오고 싶은 마음에 몸이 힘이 들었는데도 무리를 했다.

정설시간이 다가와서 그런지 땅은 매끄럽지 못했고 울퉁불퉁했다.

 

이상하게 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고, 

내려가는 앞길을 자꾸 막아 시원하게 내려갈 수가 없었다.

 

'아 좀 불안 불안한데' 하는 생각이 들 찰나.

무언가에 턱-

걸려서 몸이 붕 떴고, 

공중에서 한 바퀴 돌고 

바닥에서 데굴데굴 굴렀다.

이때 왼쪽 무릎이 꺾였다.

한참을 굴러 내려오다가

바닥에 앉은 상태로 몸이 멈췄다.

무릎에 통증이 심하게 들어 스키부터 벗어버렸다.

 

이때 무릎에서 뚝- 뚝- 소리가 났다.

너무 아파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누군가 와서 무언가를 건네주면서 말을 했는데,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몇 번이나 되물었다.

'뭐라고요?'

'잘 안 들려요'

 

그리고 잠시 후 소리가 들려왔다.

'이거, 뒤에 떨어뜨리셨어요'

 

아.

내가 구르면서 날아간 

스틱이었다.

 

소리도 들리고 정신이 돌아오고 나니

일단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어나서 다시 스키를 신으려고 했는데,

무릎에 통증과 함께 힘이 안 들어갔다.

 

일단을 장비를 벗어 손에 들고,

쩔뚝거리면서 내려왔다.

 

그런데 걸어갔다가는 한참 걸릴 것 같아,

힘겹게 장비를 신고 천천히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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